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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어둠 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

by 쫑쌤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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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어둠속의 대화(dialogue in the dark)전시를 다녀왔다.

인터파크를 통해 성인 1인당 33000원에 예매하였는데, 사실 비싼 전시이다. 하지만 이 전시를 관람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https://www.dialogueinthedark.co.kr/2014/bukchon/reservation.nhn

 

예매안내 | 북촌 | 어둠속의 대화

20인 이상 성인 28,000원 / 청소년 18,000원 중복할인 불가

www.dialogueinthedark.co.kr

 

 

관람 소요시간은 100분(1시간 40분)이고, 15분마다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함께 입장하며, 로드마스터까지 한 팀으로 로드마스터가 길을 안내하여 안전하게 관람이 진행된다.

 

어둠속의 대화는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전시 프로젝트로 체험의 모든 과정은 완전한 어둠속에서 진행한다. 그래서 관람하기 전 휴대폰, 시계, 안경 등 빛을 낼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사물함에 맡기고 전시공간에 입장한다. 입장 전 엘리베이터 조명부터 어두워 점점 완전한 어둠에 들어서는 데, 시각이 완전 차단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섭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며, 심지어 어지럽기도 했다. 이 때는 눈을 뜬 것보다는 차라리 감는 것이 낫다. 처음의 낯선 어둠 속에서 로드마스터의 재밌는 말솜씨, 안전한 진행으로 점차 나는 어둠에 익숙해졌으며,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신체의 다섯가지 감각에는 촉각, 후각, 청각, 미각, 시각이 있는데, 우리는 시각에 80% 정도의 감각을 기대어 살고 있다고 한다. 처음 완전한 어둠 속에서 시각이 잃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한 손으로는 벽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팡이를 집으며 걸어가는데 여기가 어딘지 가늠이 되지 않았고, 넘어지지는 않을까 무섭기도 하였다. 하지만 두려움도 잠시, 한 손으로는 벽의 촉감을 통해 변화들을 느끼고, 지팡이를 집는 소리로 바닥이 바뀌는 과정을 확인하기도 하는 과정에서 어둠속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전시는 로드 마스터의 진행에 따른 가이드 여행이다. 여행은 여러 파트로 진행되는 데, 나는 자연속의 시간이 가장 편안하였다. 귀로는 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얼굴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으며, 손으로는 싱싱한 식물의 이파리를 만지며 자연 속에 앉아 잠시 안정을 취하기도 하였다. 시장에 가서는 물건을 만져보며 이 물건이 무엇인지 추측하기도 하였다. 또한 카페에 가서는 여러 음료를 마시면서 이 음료가 무엇인지 맞추어 보기도 하였는데, 충격적이게도 사이다라고 확신하던 음료가 콜라였다. 새까만 콜라가 당연히 사이다보다 맛이 훨씬 강하고 달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니였다.

 

평소 우리는 시각에 많은 감각을 의지하며 생각들을 결정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닌 듯, 이 과정에서 편견을 가지게 된다. 이 전시에서 무엇인가에 늘 편견을 가지고 사는 나의 삶을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이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하나의 큰 계기가 되었다. 로드마스터와의 대화를 통해 이 전시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반성을,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받을 수 있는 전시였다. 이제 나는 어둠 밖으로 나왔다. 나는 누군가에게, 학생들에게, 나의 미래의 아이들에게 좋은 로드마스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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