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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서울기록원

by 쫑쌤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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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록원이라는 것이 있다는 소식에 어떤 것을 전시할까 궁금하여 찾아가보았다. 서울기록원은 불광역 근처에 위치해있는데 서울혁신센터 근처였다. 예전에 서울혁신센터에 방문했던게 기억났는데 알고보니 2023년 말 기준으로 폐지되었다고 한다. 시설이 지어진지 9년밖에 안되었는데, 공공의 문화센터가 철거예정이라니 안타까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서울기록원은 서울혁신센터 가장자리에 붙어있었고 운영이 잘 되고 있었다. 2019년 5월 15일에 개관한 서울기록원은 전문 공공아카이브로서 서울의 기록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7:00

전시해설 : 토, 일요일 15:00

 

 

1층은 휴게공간이고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는 2층에서 이루어진다. 서울기록원의 상설전시는 두 개의 주제가 있었다. 하나는 2021년 9월 17일부터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와 나머지 하나는 2023년 12월 1일부터 '기록으로 산책하기, 서울의 공원' 라는 주제였다.

 

한양의 역사를 청계천을 떼어놓고 말할 수 없듯이, 서울의 역사를 한강과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한강은 생활과 교통의 중심지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은 강원도 금강산 부근에서 시작되는 지류인 북한강, 강원도 태백시 검룡소에서 시작되는 남한강, 이렇게 두 물줄기가 양수리(두물머리)에서 만나 서울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간다.

 

한강에 다리가 처음으로 건설된 시점은 일제강점기이다. 일본이 용산 일대에 군사기지를 건설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인 1900년에 한강철교가 준공되었다.이후 한강을 건널 수 있는 인도교인 한강대교가 1917년 준공되었다. 한강을 건너기 위한 주요 교통수단이 배에서 기차와 자동차로 바뀌었다.

 

1960~70년대 서울시는 장마철이 되면 매번 넘치는 한강을 수습하고,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강 주변을 메우고 강변에 둑을 정비하였다. 1980년대에는 서울시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었고, 올림픽 준비로 한강종합개발을 시작하여 고수부지와 도로 등을 만들었고, 시민의 여가 공간도 점차 넓어졌다. 현재는 서울시 권역 내의 교량은 22개, 서울 권역 외의 교량 4개, 서울시와 외곽을 연결하는 교량은 5개로 총 31개의 한강교량이 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성장과 무분별한 개발에 대하여 우리는 책임을 져야했다.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느리더라도 비싸더라도 안전하게! 라는 정신이 우리나라에는 더더욱 필요하다.

 

한강 변에는 아파트가 들어섰고, 강 옆으로는 도로가 지나가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래사장 대신 고수부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조성한 제방으로 인해 한강 자연 생태계는 큰 변화를 겪었고, 환경오염도 뒤따랐다. 이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 결과 2000년대 들어와서는 여러 한강공원이 조성되었고, 생태공원들이 조성되었다.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전에 끝나면 '기록으로 산책하기, 서울의 공원'전을 바로 이어진다. 이 전시는 2026년 9월 29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나는 서울이라는 갑갑하고 차가운 도시에 살면서도 수많은 공원에서 숨을 쉬고, 따스함을 느낀다. 과거 남산공원에 이승만 대통령 상이 있었던 것처럼 과거에는 공원은 정부의 정책, 권력자의 통치이념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1990년대 지방 자치 이후 시민의식이 향상하며 공원은 휴식과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효창공원에 효창운동장을 지을 때, 이승만 대통령의 권리로 효창운동장이 건립되었다는 자료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이 창경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도 굉장히 의외였다.

 

현재 공원녹지 정책의 중요한 방향은 도시에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과거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를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 시키고, 하수처리장이었던 선유도를 선유도공원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 너무 인상깊었다.

 

 

또한 이 날 나는 서울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성인대상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하였다. '기록을 바라보는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전시 및 기록화 사업과 연계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프로그램이었다.

https://archives.seoul.go.kr/exhibitions-programs/programs/4220

 

서울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

서울기록원은 시민과 함께 기록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건립된 서울의 기록관리 전문기관입니다. 서울기록원은 시정기록과 시민기록을 수집하고 그 안에 담긴 노력과 경험을 기록유산으로 관리

archives.seoul.go.kr

 

나는 정재인 영화감독님의 '논픽션필름의 역사와 기록의 의미' 강연을 들었는데, 오랜만에 대학교양강의를 듣는 것 같아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즉, 논픽션필름에서의 기록의 의미에 대한 강연이었다. 흔히 아카이브라고 하는 것은 역사적 가치 또는 장기적 보존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기록을 의미한다. 그래서 똑같은 자료를 가지고도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어떻게 그것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영화감독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강연의 마지막에는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라 할 수 있는 알랭레네의 '밤과 안개'라는 작품을 함께 감상했다. 밤과 안개란 제목은 1941년 나치가 시행했던 작전명, 밤과 안개에서 이름을 따왔다. 과거 나치 강제수용소에는 유대인이거나 나치가 유대인이라고 믿었던 서방 연합군 포로들이 수백만명 수감되었다. 이들은 전쟁 기간 동안에 강제로 가혹한 노동을 하였고, 학대, 질병, 굶주림 및 총살, 독가스 등으로 대량 학살되었다. 영화에서는 관련 사진과 영상, 당시로서는 현재(전쟁이 끝나고 10년 뒤)의 수용소의 모습과 흔적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우리가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의도를 가진 영상을 보는 것은 압도적으로 달랐다.

 

기록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교사로서 학문이야말로 인류의 아카이브이고, 그 중 수학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이 샘솟았다. 게시판과 같이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인상깊은 전시, 서사화를 어떻게 해서 수업을 진행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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