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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제주 본태박물관 1 [제1전시관, 제4전시관]

by 쫑쌤 2024.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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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본태박물관을 추천하는 말을 들어서, 다음에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본태박물관을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그 기회가 찾아왔다.

 

사설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성인입장권이 3만원이나 되었다. 찾아보니 네이버 예매를 통해 오전 10시~12시에 방문하는 조건으로 성인입장권을 2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아래는 네이버 예매 링크이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31346905?c=15.00,0,0,0,dh

 

네이버 지도

본태박물관

map.naver.com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안도 다다오의 설계한 건물에 박물관을 설립했다고 들었다. 입구부터 콘크리트 속 기와담장이 눈에 띄었다.

 

관람시간 : 10:00 ~ 18:00 [매일]

별도의 정규해설은 운영하지 않으며,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해설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9006#series

 

본태박물관 (by 본태박물관)

'본태' 본래의 형태라는 뜻으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되었습니다. 전통과 현대미술의 아름다움, 건축과 자연의 조화를 감상 해 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오디오

audioclip.naver.com

 

전시관은 제1전시관 전통수공예품, 제2전시관 현대미술, 제3전시관 쿠사마 야요이 작품 2점, 제4전시관 전통장례용품, 제5전시관 기획전시[불교미술]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제5전시관 뒤에도 박물관 증축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박물관이 추후 확장될 예정인 듯하다.

 

여기에서는 제1전시관 전통수공예품과 제4전시관 전통장례용품 전시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하였다.

 

제1전시관에서는 전통공예품을 볼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벼루가 보인다. 매화가 섬세하게 조각된 매화무늬벼루이다.

 

 

소반도 보인다. 연꽃모양의 소반에 나전으로 연꽃모양과 거북모양, 물고기 모양이 표현되었다. 소반다리에는 연꽃이 보인다. 자개 연꽃거북무늬 연엽일주반이다.

 

이것은 목안으로 한 쌍의 기러기를 나무로 표현하였다. 대표적인 전통혼례용품 중 하나이다.

 

제1전시관에서는 벼루로 상징되는 남자의 용품, 소반으로 상징되는 여자의 용품, 그리고 혼례용품 등 전통수공예품을 살펴볼 수 있다.

 

나전칠기로 표현된 규방(부녀자가 거처하는 방)의 용품 등은 너무 아름답다. 빨간색이기 때문에 왕실에서 사용된 장롱들이라 유추해볼 수 있다.

 

이번전시에서 은칠보 봉황비녀와 떨잠을 처음으로 자세히 보았다. 사극에서 보면 왕비 등 왕실의 여인들이 큰 머리 장식에 꽃는 머리 꾸미개가 바로 떨잠이다. 비녀도 봉황으로 잘 꾸며져 있는데, 그 크기가 상당히 컸다. 이들을 다 이고졌던 왕비의 머리장식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싶다.

 

소반의 장식과 모양을 잘 관람할 수 있었던 소반타워.

 

이 보자기들은 다 조각들을 짜깁기 해서 만들어진 조각보자기들이다.

 

베개들도 이렇게 한데 모아놓으니 너무 예뻤다.

 

조선 후기 나전목가구들은 화려함의 정수를 보여준다.

 

정조가 책을 그렇게 좋아해서, 당시에는 책가도병풍이 모든 선비들의 사랑방에 있을 정도로 대유행이었다.

 

이것은 옷장이다. 매화가 그려져 있지만 매화무늬는 남자용 가구, 여자용 가구 둘 다 빈번하게 쓰였다. 하지만 포도는 다산을 상징하므로 위의 포도 모양을 미루어볼 때, 이 가구가 여자용 가구임을 알 수 있다.

 

제1전시관이 지나면 이렇게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나온다. 호수에는 오리 두마리가 살고 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가깝게 볼 수 있다.

 

이번에는 제4전시관을 살펴보자. 제4전시관은 전통장례용품의 전시였다.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라는 전시제목으로 피안이란 불교용어로 현세를 떠난 해탈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 선조들에게 죽음이란 이 세상의 삶을 마치고 저 세상, 피안으로 가는 것으로 장례절차는 그 마지막 행차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지금의 장례문화는 엄숙하지만, 전통장례는 보다 화려했다.

 

이것이 바로 상여이다. 이런 상여는 개개인의 집에서 구비하지 못했지만, 마을단위에 하나씩 있어서 장례에서 돌아가면서 사용했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신분사회여서 의복이나 사람이 타는 가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분에 따른 차이가 있었지만, 신분에 따른 차등을 두지 않았던 것이 바로 죽음이었다. 상여에 여러 꼭두 장식들이 엿보인다.

 

상여가 장례 때 시신을 장지까지 운반하는 기구라면, 영여는 고인의 영혼과 관련된 물건 등을 운반하는 가마이다. 그래서 그 크기가 작다.

 

 

상여 지붕 가운데 놓여 앞뒤는 한 쌍으로 장식하는 판을 용수판이라고, 그 위에 용마루가 놓인다. 다양한 용수판과 용마루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동물 꼭두 중 봉황꼭두가 가장 많이 보인다.

 

또한 다양한 인물꼭두들도 볼 수 있었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고인을 모시는 꼭두, 동물을 타고 고인을 지켜주는 꼭두, 물구나무를 선 꼭두는 고인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했다.

 

전시를 다 돌아보고 나니 이런 방대한 소장품들은 도대체 누가 소장하고, 이렇게 유명한 건축가를 고용하여 큰 건출물을 짓고 박물관을 운영하는가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바로 현대가의 고 정주영 회장의 며느리, 이행자씨의 소장품들이었다. 본태박물관의 관장은 이행자씨의 둘째 며느리가 맡았다고 한다.

이렇게 재벌가에서 전통문화, 공예품 등을 수집하고, 관리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왕에 좋은 마음으로 박물관을 운영하는거, 좀 싸게 안될까요....?]

 

아래의 포스팅은 제주 본태박물관은 제2전시관과 제3전시관에 관한 내용이다.

2024.07.26 - [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 제주 본태박물관 2 [제2전시관, 제3전시관]

 

제주 본태박물관 2 [제2전시관, 제3전시관]

지난 포스팅에 이은 본태박물관 현대미술에 관한 포스팅이다.2024.07.26 - [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 제주 본태박물관 1 [제1전시관, 제4전시관] 제주 본태박물관 1 [제1전시관, 제4전시관]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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