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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by 쫑쌤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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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신림에 있던 호림박물관을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압구정에 있는 호림박물관에 방문했다.

 

관람시간 : 10:30 ~ 18:00

휴관일 : 일요일, 월요일, 1월 1일, 설연휴, 추석연휴

관람료 : 10000원

도슨트 해설 : 11시, 15시

호림박물관은 유료시설로 입장료 10000원이지만,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무료관람이 가능한다.

그래서인지 단체관람 및 관람객들이 많았다.

 

'공경과 장엄을 담은 토기'라는 주제로 4~6세기 가야와 신라의 토기를 전시하고 있었다. 이 전시는 2024. 1.26~06.30 까지 이어진다.

 

철기시대가 된 후 계급이 생겨났고,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의 나라가 생겨났다. 삼국시대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을 위해 장례를 후하게 지냈다. 저승에서도 이승과 같이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덤에는 껴묻거리로 토기와 철기, 금은옥으로 만든 장신구 등을 풍부하게 묻었다.

신라시대의 화려한 금관과는 다른 초기 형태의 금관.

 

신라인의 금 세공의 진수를 보여주는 금 귀걸이. 아주 얇은 금 조각에 열을 가야한 작은 금 공을 만들어 귀걸이에 일일이 장식했다.

 

가야의 유리 목걸이. 가야에서는 금보다는 유리를 훨씬 중요히 여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덤에서 출토된 제사용토기와 그릇받침을 주로 전시한다. 항아리에는 동물 뼈, 생선 뼈, 조개껍데기, 곡식, 과일 등의 음식물의 흔적과 금속제품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았다. 바닥이 편평한 항아리를 주로 사용던 고구려와 달리 백제와 가야, 신라는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많이 만들어 사용하였다. 바닥이 둥글기 때문에 그릇받침과 짝을 이루어 출토되었다.

뚜껑과 쌍을 이루는 항아리. 해설사님이 뚜껑의 모양이 해 모양같지 않냐고 하셨다. 오, 해처럼 보인다.

삼국시대의 토기를 여러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져 있다. 고리무늬와 동그란 무늬는 태양과 탈, 별을 뜻하는 것으로 다산을 상징한다. 물결무늬는 농경생활에 필수적인 비나 물을 기원하는 의미로 보인다. 톱니무늬는 영혼 불멸과 재생, 산을 상징한다. 문살무늬는 짐승을 가두는 우리나 밭을 표현하여 풍요를 기원한다.

 

토기에는 사람 모양을 그리기도 하였다. 이것은 토우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신라와 가야의 토기 중에는 말이 새겨진 것과 말모양이나 말을 타고 있는 사람모양의 토기가 있다. 말은 저승으로 사람을 이끌어주는 신성한 동물이다. 토기에 새겨진 말들은 대부분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왼쪽이 동쪽이며 오른쪽이 서쪽이다. 이 토기들은 죽인 이의 영혼을 태우고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하고 있는 것이다. 동쪽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으로 생명체가 탄생하는 방향이고, 서쪽은 죽음 또는 새로운 삶의 출발인 것이다.

 

신라토기의 큰 특징은 토기 주변에 달린 장식물이다. 이 장식을 달개라 한다. 오른쪽의 한아리는 뚜꼉이 이쁜 반구의 모양을 하고 있다.

 

신라토기의 큰 특징은 토기 주변에 달린 장식물이다. 이 장식을 달개라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원통모양 그릇받침이 매우 인상깊었다. 원통모양 그릇받침이란 바닥이 둥근 항아리를 받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주로 지역의 우두머리 무덤에서 출토되며 시신의 머리맡에 놓여있어 제사 등에서 중요한 역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크기와 장식을 보았을 때 장례 의식에서 장엄함을 더하는 요소였을 것이다.

처음에 봤을 때 무슨 고시대의 탑을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화려했다.

 

여러 개의 원통모양 그릇받침 중 토우가 장식된 그릇받침이 인상깊었다. 토우는 흙을 빚어 만든 인형으로 당시 사람들의 삶과 염원을 담아 만든 것이다.

사냥개와 사냥을 함께 하는 사람의 토우가 있는 신라시대 원통모양 그릇 받침.

 

오리 모양의 토우가 붙어있는 아라가야의 원통형 그릇받침. 새는 이승의 사람을 저승으로 잘 데리고 간다는 의미이다.

 

또한 화살촉 모양도 아라가야 토기의 큰 특징이다.

 

토기와 함께 쌍으로 발견된 원통형 그릇받침. 개구리, 거북이, 새, 사람등의 토우를 발견할 수 있다.

 

무덤의 머리쪽에서 이런 화려한 원통형 그릇받침이 발견되었다면, 발 아랫쪽에서는 화로모양, 바리모양의 그릇받침이 발견되었다.

 

일명 에르메스 그릇받침과 항아리. 애초에 그릇받침과 항아리는 쌍으로 제작되지 않고, 그릇받침에 적당한 항아리를 올린다. 그러나 이것은 겉문양의 통일성에서 볼 수 있듯이 애초에 쌍으로 제작되었다.

 

전시의 마지막에는 무덤 발굴 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금관을 제외하고 모두 진품이라고 한다.

 

고시대 유물은 해설없이 보면 그냥 오래된 토기구나 하고 넘어가는게 많다. 하지만 해설을 들으니 그 의미와 가치를 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호림박물관을 방문하는 날로 정했다!

 

호림박물관은 신림본관과 신사분관이 있다. 아래는 신림본관에 대한 포스팅이다.

2024.05.30 - [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신림 근처에 살면서 호림박물관이라는 곳을 알게되었다. 꼭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마음 먹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호림박물관은 유료전시로 성인요금 5천원이다. 호림박물관은 호림 윤장섭

limchung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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