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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청주 고인쇄박물관

by 쫑쌤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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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하면 직지를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도로 곳곳마다 직지라 표시되어 있다. 직지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줄임말이다. 직지를 인쇄했던 곳이 청주 흥덕사라는 절이다. 직지에 대해서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부심을 느끼는 유물이니, 청주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터이다.

 

맥아당이라는 제과점에서는 직지빵을 판다. 보리빵이라 부담없이 맛있는 맛이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이야말로 직지의, 직지에 의한, 직지를 위한 박물관이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992년에 개관한 박물관이다. 처음에 박물관의 겉모습이 오래된 건물인거 같아 왠지 전시구성도 오래토록 바뀌지 않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시 자체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개관 : 09:00~18:00 (월요일, 1월 1일 휴관, 설날, 추석 당일은 14:00부터 개관)

관람료 : 무료

해설 : 10:30, 13:30, 14:30, 15:30

 

 

 

이것은 국가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 임인호가 복원한 직지이다. 전통의 주물 방식인 밀랍주조법으로 복원한 3만여 개의 금속활자를 조판하여 만들었다.

 

이 박물관은 어린이와 함께 와도 즐거울 듯 하다. 체험활동도 많고, 학습지, 애니메이션 등 영상자료도 많으며, 전시 설명도 쉽게 되어있다.

 

 

직지는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간행된 책으로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제목을 풀이하면 백운 스님이 석가모니와 역사 스님들의 법어와 어록에서 중요한 어록 등에서 참선하는 방법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란 뜻이다.

 

직지는 상, 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상권은 전하지 않고 하권1책만 전해오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는 없고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서 전하고 있다.

 

직지의 마지막장에는 인쇄시기(서기1377년 7월), 인쇄장소(청주흥덕사), 인쇄방법(활자로 찍어냄)이 기록되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이 증명된 문화유산이다.

 

따라서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실 고려는 각종 불경과 대장경 간행 등의 거대한 국가사업을 뛰어난 목판인쇄술로 이루어냈다. 13세기 혼란스러운 정세 속의 고려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지식 정보의 확산과 공유가 필요했고, 금속활자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속에 탄생되었다. 문헌을 살펴보면 고려는 이미 13세기 초에 수도 개경을 중심으로 금속 활자 인쇄를 실용화한 것으로 보인다.

 

직지가 소개된 이후에도 직지를 발행했던 청주 흥덕사가 어딘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1985년에 청주 운천동일대에서 공사하다가 흥덕사가 새겨진 청동금북이 불견됨으로써 흥덕사의 위치가 확인되었다.

 

흥덕사는 849년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사찰로 직지를 간행하고 얼마되지 않아 화재로 사라졌다.

그래서 흥덕사지 옆에 고인쇄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흥덕사지에는 본당과 석탑이 복원되어 있었다.

 

금속활자를 만드는 과정인 밀랍주조법에 대한 설명이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유네스코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정한 상이다. 2년마다 기록유산의 보존, 활용에 공헌한 개인, 단체에 시상한다.

 

금속활자 인쇄술은 조선시대 와서 더욱 발전되었다. 전시에서는 그 인쇄물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산학계몽이 눈에 띄었다. 산학계몽은 1299년 중국 원나라 주세걸이 편찬한 수학책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수학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래의 책은 1451년에 인출한 책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물도 가지고 있다. 이것이 751년에 간행된 무구정관대다라니경이다. 그러나 책에 인쇄년도 등의 표현이 되어 있지 않아서 세계가 인정하진 않는다고 한다.

 

목판인쇄물로 유명한 것이 고려시대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다. 대장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으로 불교의 교리가 기록된 경전이다. 당시 거란의 침입으로 나라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 대장경을 나무판에 새겨 부처님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초조대장경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재조대장경은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불린다. 경판이 8만여 판에 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팔만대장경판은 합천 해인사에 보관중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옛 책의 표지 문양이었다. 능화문이라 하는데, 능화문을 만들기 위한 목판을 능화판이라고 한다.

 

 

직지를 여러 미디어 아트로 전시해 놓은 부분도 좋았다.

 

간단히 직지만 전시해 놓았을 줄 알았는데, 알찬 전시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전시물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과 다양한 전시 방식, 다채로운 체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에 아주 만족할 것 같다. 청주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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