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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관 탐방하기

DDP 건축투어

by 쫑쌤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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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Dongdaemun Design Plaza]는 각종 전시, 패션쇼, 포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의 대표명소로서 나도 이래저래 몇번 가보았다. 하지만 건물이 특이하고, 워낙 넓고 길도 복잡하여 파악하기 힘든 장소 중 하나였다. 마침 DDP 건축투어를 진행하기에 신청해보았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투어 예약이 가능하며, 현장예약도 받는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57974?2

 

네이버 예약 :: DDP 건축투어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는(Play)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입니다. ※ 프로그램에 따른 운영시간 상이(공식 홈페이지 참고) ※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booking.naver.com

 

시간 : 화 ~ 일요일 1회차: 10:30(한국어), 2회차: 13:30(영어), 3회차: 15:30(한국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출구에서 나오면 어울림 광장이 나온다. DDP 10주년을 기념하는 거대한 판다인형이 사람들을 맞는다.

 

 

DDP에는 총 3개의 건물이 있다. D(디자인랩), M(뮤지엄), A(아트홀)이 있는데, DDP는이 세 건물을 거대한 지붕이 이어주는 형태이다.

DDP건축투어는 M(뮤지엄)건물 1층에서 진행된다. 지하철의 1번출구로 나와서 어울림 광장에 들어서면 지하2층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에 길을 헤맸다.

 

 

처음에 DDP건물을 봤을 때는 이상한 건물의 모양새에 거부감이 들었다.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흡사 UFO를 닮은 건물에 창문도 없어서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DDP의 가장 큰 특징은 '곡선'이다. DDP의 건물을 디자인 한 자하 하디드는 '환유의 풍경'이라는 작품으로 DDP를 디자인 하였다.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물이다.

 

건물의 외부도 내부도 모두 곡면인 것이 가장 큰 특징적이다.

 

심지어 계단도 범창치 않다. 계단은 석고로 만들되, 유리섬유 등과 섞인 공법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기둥이 없어도 무리없이 지나다닐 수 있다고 한다.

 

건물의 외견을 자세히 보면 알루미늄 패널들로 건물이 뒤덮여 있다. 이 패널들은 곡면을 표현하기 위해 각기 14가지나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DDP를 제작하는 데에는 총 45133장의 패널이 쓰였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건축물을 지었으므로 최첨단 건축 기술들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특히 큰 세 개의 건물을 이어주는 지붕이 어떻게 지탱되고 있는지가 신기했다. 이 지붕을 캔틸래버라고 한다. 

 

이 캔틸래버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빨간 뼈대가 필요한데, 이것을 메가 트러스 구조라 한다. 또한 안쪽으로는 스페이스프레임구조를 이용하여 지지하고 있다. 도형 중 가장 안정적인 도형이 바로 삼각형이다. 삼각형을 이용해 삼각뿔을 만들고, 상호 지지하는 힘을 이용하여 건축물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고척돔 지붕도 이와 같은 원리이다.

 

효율적인 부분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닥에 원형의 무엇인가가 있다. 이것은 냉난방시스템이다. 이렇게 바닥에 냉난방시스템을 가동하여 사람이 지나갈 때 적절한 온도에 맞춰서 냉난방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한다.

 

벽면에 구멍이 송송 뚫린 부분도 같은 원리라고 한다.

DDP의 건물이동 방법은 엘리베이터, 계단 그리고 디자인둘레길이 있다. 디자인 둘레길은 건물내에 건물을 빙 둘러 오르내릴 수 있는 비탈길이다. 길임에도 패션위크때에는 여기에서 런웨이를 하기도 하며,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친자연적이라 한다. 건물 4층부터 1층까지 이어져 있는 잔디광장도 있으며, 건물의 옥상에는 다육이를 심어서 건물의 온도조절을 돕는다. 빗물을 받는 장치도 있어서 그 물을 저장해놨다가 식물을 기르거나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창문이 없지만, 건물 내부에서 밖을 아예 못보는 것은 아니다. 구멍을 뽕뽕 뚫린 알루미늄 패널 안에는 유리창이 이렇게 있다.

 

사람들이 누워있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한 벤치는 사실 옛 조선의 건물터이다. DDP의 위치는 조선시대 때 한양도성의 이간수문과 성곽이 있던 곳이었다. 이 장소 근처에는 한양의 치안을 담당했던 훈련도감 그중 하도감이 자리하던 곳이었다. 일제시대때는 이 장소가 경성운동장이 되었고, 이후 동대문 운동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되자 서울시가 디자인을 주제로한 문화복합공간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DDP이다.

그래서 당시의 유적들을 보존하는 의미에는 어울림 마당에 벤치와 함께 하도감의 매장문화재를 옮겨 놓았다. 나머지 문화재들은 근처 동대문역사관이나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등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DDP는 크고 복잡하고 이상하게 생긴 건물이었을 뿐이었을텐데, DDP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DDP건립 당시에 5000억의 예산을 들여 이상한 건물을 짓는다고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물내의 의자하나하나, 가게의 디자인 하나하나 디테일부터 계단, 바닥, 벽 내부 건축물, 큰 외부 건축 양식을 살펴보며 우리나라의 디자인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가 끝난 후, DDP 건물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먼저 D(디자인홀)에서는 1,2층에서 DDP SHOWROOM 전시가 있었다.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을 감상하면서 돌아볼 수 있는 의류 관련 디자인 전시였다.

 

4층에서는 DDP 10주년 기념 포스터 전시를 하고 있었다.

 

기발한 포스터들을 눈길을 끌었다.

 

3층에서는 ddp 45133 전시를 하고 있었다. 45133은 DDP를 둘러싼 45133개의 알루미늄 패널을 의미한다. DDP 건축과 관련되어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아이디어에 대한 전시였다.

 

그리고 3층에는 매거진 라이브러리가 있었다. 여기는 정말 추천한다. 매거진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넓은 DDP를 돌아다니다가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공간이었다.

 

DDP에 온김에 유명한 동대문 크레페를 맛보았다. 주말의 경우 오픈런을 해야할 정도로 웨이팅이 심하다고 들어서 걱정했는데, 평일이라 그런가 10분 정도 기다리고 먹었다. 적당한 시간대에 가면 웨이팅 없이도 구매 가능하다. 딸기 크레페에 아이스크림 추가하였는데, 왔으면 먹어볼 만 하다. 아이스크림 추가는 꼭 하는 걸로 하자.

 

동대문크레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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